오케이투어 - 캐나다 밴프록키, 오로라 점유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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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온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밴프!
Sep 18 · 박승호님
옷깃마다 스며든 인연, 그 벅차오르던 밴프의 날들 캐나다에 온 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밴프. 그곳은 눈부신 자연만큼이나, 긴 세월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다양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한 차에 모여 따스한 온기를 나누었던 기적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흰색 안경테에 불교 티셔츠를 입으셨던 천주교 신자 안드레 가이드님, 첫 끼니부터 든든한 신세를 지고 여행 내내 마음을 쓰게 만들던 미국에서 오신 제2형 당뇨병 아저씨 부부, 인천에서 유명 맛집을 운영하시며 늘 끊임없이 공부하시던 중년 부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앞좌석에 앉아 다정하게 간식거리를 나눠주시던 따뜻한 모녀와, 감기 기운 덕분에 오히려 여행객들 모두의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를 한몸에 받던 서울대의 금발머리 청년, 그리고 멋진 풍경 앞에서 자청해 먼저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던 연세대 교환학생의 미소가 눈에 선합니다. ​딸과 함께 오셔서 말없이 든든함을 주시던 과묵한 아저씨 부부, 오십대 초반의 이른 퇴직 후 멋지게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신 아저씨, 음악을 사랑하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신 열정 가득한 젊은 물리치료사, 마지막 날 비로소 처음 대화를 나누었던 대학생 같은 직장인 두 아가씨 친구, 끝내 다정한 눈인사만 주고받았지만 미소를 머금게 하던 신혼부부, 그리고 내 옆자리에 앉아 아내의 쏟아지는 수다에도 지치지 않고 다정하게 리액션을 건네주던 또 다른 신혼부부까지. ​이 모두가 각자 살아온 서로 다른 인생의 궤적을 안고 한 차에 모여,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풍경에 감탄하며, 서로를 즐거워하고 위로했습니다. 옛말에 옷깃을 스쳐도 인연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꿈에 그리던 레이크 루이스를 보며 함께 탄성을 내지르던 이들을 바라보며, 문득 어쩌면 몇 겁의 세월 전 이곳에서 함께 삶을 나누던 인디언 부족원들이 돌고 돌아 다시 만난 것은 아닐까 하는 낭만적인 상상마저 해보았습니다. ​자신의 사냥감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듯, 낙오될 뻔한 이에게 자신의 곤돌라 티켓을 선뜻 내어주신 든든한 '추장' 가이드님과,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안전하게 마차를 운전해 주시던 드라이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보았던 그 아름다웠던 풍경과 따스한 인연들은 이제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한 페이지에 곱게 저장해 둔 채, 다시 일상으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머리가 복잡해서, 친구와 록키로 도망쳤습니다
Aug 20 · Sumin Kim님
저는 3일뒤에 졸업학기가 시작됩니다! 공부, 시험, 실습까지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마지막 학기를 시작하기 전, 머리를 한번 리프레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록키로 도망쳤습니다" 사실 저는 이번이 두 번째 록키입니다. 한 번 봤으니 감동도 조금 덜하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록키는 록키였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과 믿기지 않는 색의 호수를 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신기하게도 잠깐 조용해졌습니다. 산이 너무 커서, 내 고민이 잠깐 작아지는 기분!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자연을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아마 제가 이번 여행에서 원했던 리프레시는 이런거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는 풍경만큼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더 있습니다. "안드레아 가이드님" 항상 웃고 계시고, 아는 것도 정말 많으시고, 무엇보다 은근히 웃기십니다 ㅋㅋㅋ 일부러 분위기를 띄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툭 던지는 한마디가 포인트입니다. 여행 중 한 분이 호텔에 물건을 두고 와 다시 가지러 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몇 시간 뒤 가이드님께서 “이번 여행은 누구 하나 물건을 놓고 오거나 다친 일 없이 잘 다녀서 정말 다행입니다.”라고 하시자 누군가 바로 말했습니다. “어? 아까 물건 놓고 온 분 계셨잖아요.” 그러자 가이드님이 아주 태연하게, “물건 다시 픽업해왔잖아요. 그럼 없던 일이죠.” 버스 안은 빵 터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웃기기도 했지만 그 한마디가 참 가이드님다웠습니다. 작은 실수는 웃으면서 넘겨주시고, 필요한 순간에는 묵묵히 챙겨주시고, 긴 이동시간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설명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록키인데도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고, 여행 내내 ‘이분 계시면 뭔가 괜찮겠다’ 싶은 든든함이 있었습니다. 친구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록키에서 아빠 한 명 생긴 것 같은데? ㅋㅋㅋ’ 저는 이제 여행이 끝나면 다시 졸업학기로 돌아갑니다. 해야 할 일도, 고민도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 동안만큼은 '그 고민보다 산이 더 컸고, 호수가 더 선명했습니다' 첫 번째 록키에서는 “와, 이런 곳이 진짜 있구나.”를 느꼈다면, 두 번째 록키에서는 “아, 내가 이래서 자연을 보러 오는구나.”를 느끼고 갑니다. 록키의 풍경은 사진과 눈에 담아왔고, 복잡했던 머릿속에는 숨 쉴 공간을 조금 만들어왔습니다 :) 이번에는 졸업 전에 잠깐 도망쳐 왔지만, 다음에는 졸업 잘했다고 스스로 축하하러 세 번째 록키를 만나러 오겠습니다! 안드레아 가이드님, 3박 4일 동안 든든하고 즐겁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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