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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2 · Jul 15 2023, 11:17 · 11552 Views

록키산맥의 그 꽃처럼.

Posted by 폴백
모르는 얼굴들이 가득한 관광버스에 올라서서
빈자리를 찾아 앉으며 조용한 실내 공기 속에서
어색함과 여행에 대한 설렘을 품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가이드님의 "우리 식구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 한마디에
버스 안에서 멀뚱하게 창 밖을 바라보던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식구가 되었다.

대형버스에 몸을 맡기고
스물네 시간의 몇 곱절이 넘는 시간을 함께 유영하며
드 넓은 땅을 함께 달리며
서로 먹고 마시며, 함께 잠을 청하고
같은 아름다움을 보고 경험하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식구가 되었다.

그러나 이내 곧 각자가 서로의 뿌리를 내리며
지내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
관광버스 안에서 서로의 식구가 된 우리가
어쩌면 이젠 서로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으로
어쩌면 서로 만나지 못할 본래의 장소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저 광활한 록키산맥 어딘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을 그 어느 장소에서,
보아주는 시선 하나 없었을 한 구석에서
결국엔 소담스러운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것처럼
여행으로 식구 된 우리가 이제는 서로를 보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산맥 그 어딘가에서
다시금 곳곳에 소담스러운 꽃송이들을 피워내리라

그래, 이름 모를 록키산맥의 그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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