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1 · Jul 08 2023, 16:45 · 13222 Views

6월말 캐나다 동부여행은 제겐 추억을 더듬어 보려는 여행이었읍니다. 23년만에 다시 보는 도시들, 그때 갔던 장소가 어떻게 변했나 확인해 보고 싶기도 했죠. 이번에는 편안하게 패키지로 할까 하고 일찌감치 예약을 했읍니다.

이번 투어에서 '브니' 가이드님을 만난 것은 우리 일행에겐 분명 행운이었읍니다.
CN 타워 앞에서 사진 찍을 때 지나가는 사람들 아랑곳 않고 (타워 꼭대기가 보이도록) 땅바닥에 누워 셔터를 눌러대던 브라이언님, 과~연 프로가이드 이십니다!
투어 내내 차만 타면 쉴새 없이 캐나다 역사, 인물, 전쟁, 인디언, 세인트로렌스 강, 가을단풍, 빨강머리 앤, 등등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 일행을 잠 못자게 만든 브라이언님. 전에 렌트카투어에서 알 수 없었던 캐나다 배경역사를 들으니 이해가 쉽게 되고 여행의 재미가 더했읍니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난 성요셉 성당을 뒤로한 차안에서 들려준 브니님의 에피소드는 제 마음을 뭉클하게 했읍니다. 마비로 걷지 못하는 가족투어손님을 가이드님이 업고 성당에 올라가며..그리고 부인의 간절한 기도...2년후 한국으로부터 전화..이제 걷게 되었다는-
투어가이드라는 직업을 떠나 브니님의 사람됨을 느낄 수 있는 이 스토리는 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휴먼스토리 였읍니다.

브라이언님 덕분에 캐나다를 잘 이해할 수 있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그 곳에서 보았던 자연과 도시는 언젠가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있겠죠. 하지만 브니님의 헌신, 열정, 희생정신, 휴머니즘, 그리고 빨강머리 앤은 제 기억속에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4박5일동안 함께 다녔던 우리팀도 브니님 덕분에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분위기 참 좋았읍니다. 짧은 시간에도 정이 들어 벌써 한얼굴 두얼굴 떠오르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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