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72 · Feb 23 2019, 01:58 · 11746 Views

3박 4일간의 로키 여행.
내 차로 갈 것인가 여행사 패키지로 갈 것인가 고민하다 눈길 운전도 걱정되고 비용 면에서도 따져 보니
별 차이가 없어 신간 편하게 패키지를 선택하고 오케이 투어로 내 가족은 결정하였다.
밴쿠버 온 지 1년 가까이 되었지만 당일 치기로 여기저기 다녔고 장시간 여행은 처음이라 은근 설레였다.

첫날은 숙소까지 차량이동이 대부분 이었는데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창밖을 보느라 잠은 오지 않았다.
눈 치우느라 버스가 1시간 가량 멈춰야만 할 수도 있다는데 그 시간을 잘 피하도록 시간배정을 잘 한 오케이여행사에 감사 드립니다.

둘째날은 가장 기대했던 헬기투어가 있는 날이다. 가격은 꽤 있었으나 헬기에서 바라본 로키 산맥의 경관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애들이 좋아하니 아빠 입장에서는 뿌듯하였다.
루이스 호수도 공주처럼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언제 여름에 다시 와서 호수에서 반사되는 멋진 빛을 확인하고 싶어졌다.
둘째날 숙소는 카나나스키스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원주민이 운영하고 있다하니 더욱 정이 갔고 뭔가 고향에
온 느낌을 받았다. 일하시는 분들도 원주민이었는데 뭔가 형제같은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내 개인적으로는 3박 모두 원주민이 주인인 숙소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역시 피는 못 속이나....

셋째날은 밴프 시내관광과 곤돌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서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날인데 나에게는 잊지 못할 여행이 되어버렸다. 캔모아의 한 화장실에 핸드폰을 두고 와버린 것이다. 약 이삼십분 후인 이 곳 밴프에 도착해서야 핸폰이 없다는 걸 알았고 아내가 서 이사님(운전해 주시는 서성원 이사님)께 이 사실을 말했는지 서 이사님은 그쪽에 전화해 봐서 전화기 있다면 갔다 오신다고 가이드님께 말씀 하시는 것을 내 귀로 들을 수 있었다.
가이드 오부장님께서 그쪽에 전화해서 확인해 주셨는데 전화기는 없다는 것이다.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경관을 봤지만 온통 핸폰 분실에만 신경이 쓰여 영혼 없이 감상을 했던 것 같다.
시간이 되어 곤돌라 타고 내려왔는데 오부장님께서는 다른 분 밴프 시내 관광할 동안 분실 장소에 다시 가볼 수 있게 차량을 운행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 이사님은 점심을 드실 시간이 없어지는 건데 염치 없지만 그렇게 하자고 하였고 가는 동안 서 이사님과 오부장님께 한 없이 고마움이 느껴졌다. 그리하여 서 이사님과 우리 네 가족은 약 22분을 달려 분실 장소에 갔는데 다행히 우리가 들른 곳 바로 옆 레스토랑에서 찾을 수 있었다. 누가 레스토랑에 건내 줬다 했다.
포기했었는데 찾도록 도와 주신 오부장님과 서 이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점심까지 포기하며 거기까지 다시 가 주신 서 이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큰 것을 배웠습니다.^^
여행할 때 핸폰 꼭 확인 바래요. 그동안 찍었던 사진 다 날라갑니당.
이어서 에머랄드 호수 관광 후 세먼암으로 이동하여 잠을 청했다.
다음 날은 첫날과 반대로 차를 계속 타며 밴쿠버로 향하였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으나 주위 경치 보느라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았고 오부장님의 유머와 해박한 해설로 인해 3박 4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음식도 된장찌게, 비빔밥, 불고기 전골 등등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돈가스는 좀 질겼어요. ㅜㅜ.
여름에도 시간이 된다면 로키 또 가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