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9 · Feb 14 2019, 01:51 · 9828 Views

1/30일, 설레이는 마음과 긴장되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캐나다의 여행은 여행의 끝이 아쉬울만큼 즐거웠던 순간들이였다

일상에 지쳐갈 때쯤 우연히 보게 된 레이크 루이스의 눈덮힌 산맥과 파란 호수는 나의 버킷 여행 리스트에도 없던 캐나다였다
가보고 픈 여행지 순위에도 없던 캐나다인데…
밴프를 향한 장거리 빙판길 운전은 무리였기에 여건상 자유가 아닌 패키지로 선택하려니
더욱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여행 이였다

그렇게 설레임 반 긴장 반 속에 출발했던 여행은 함께 했던 친구와 여행 내내 와……란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추운건 끔찍히도 시러하는 난데… 너무 좋으면 할말도 잃게 된다더니 춥다 소리는 쏙 들어가버렸다

온종일 눈 내리는 록키는 추워도 좋을 만큼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세상이였다
몇 백년을 굳건히 자라 하얀 눈을 소복히 덮고 있는 숲 들은 그야말로 영화속에서만 보던 겨울 왕국이였고
발목높이를 훌쩍 뛰어 넘을정도로 수북히 쌓인 눈들로 인해 사진으로 봤던 파란 호수는 볼 수는 없었지만 눈 위로 반사되어 올라오는 호수의 느낌은 눈이 없는 물 호수보다 더 신기했다.

빼곡한 나무 사이를 가로질러 눈덮힌 산을 따라 올라가는 설퍼산 밴프 곤돌라, 겨울 요정이 살 것 같은 아기자기한 밴프 마을
인디언들이 발견하자마자 요호~ 소리를 질렀다는 아름다웠던 요호 국립 공원, 그리고 얼음 조각들과 함께 내부가 더 예뻤던 샤또 레이크 루이스 호텔
여행 내내 그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대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은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 남기기가 안타까울 뿐이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우리의 겨울 여행에서 설레임을 100%로
채워 준 그녀가 있었으니…
미소가 예뻤던 로라..
그녀를 만난게 참으로 다행이다 느껴질 정도로
우리 가이드는 발이 닿는 곳마다 구석 구석 캐나다에 대한 히스토리, 요효, 밴프, 캔모어 등등 깨알 같은 센쓰와 지식으로 우리의 여행을 알차게 채워 주었다

경험이 풍부해서 예상했던걸까? .. 폭설로 인해 차가 밀리기 시작하고 시간이 늦어지면서 틀어지는 일정 속에서도 로라는
당황은 커녕 혹시 모를 이슈로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여행 내내 늘 대비 책을 2~3가지씩 준비해 왔었다
(사실 눈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가는 차 안에서의 재미도 즐거웠다는건 안 비밀..)

어색함 100%로 시작했던 우리의 단체 여행은 그녀의 재치 만점 진행과 센쓰 넘치는 깨알 구성으로
함께하는 시간 내내 서로들 찡끗 찡끗 눈웃음과 가벼운 제스쳐로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단체인원이 움직이는 만큼 지각하는 이도 있을 법 한데… 우리 팀은 만나기로 한 시간 보다
늘 3-5분 일찍들 모여주셨고 그로 인한 보너스 관광은 로라가 우리에게 주는 쎈쓰 선물이였다

사실 지각 하면 노래를 불러야 겠기에 … 그 얼마나 뛰었던가… ㅋㅋ
그치만 그 조차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한 팀이였다..
지각이 아닌 자발로 우리 버스 여행을 음악으로 알차게 채워준 과천길 학생들..
형님 부부팀은 부끄러워 하시면서도 빼지 않고 즐겁게 임해주셨다.. (엄치 척!)

그래서 그럴까.. 자유여행이 아닌 패키지이기에 함께 하는 이들이 정말 중요한데 모두가 보이지 않게 서로를 배려하고 있음이 느껴지고 좋은 분들과 로라와 함께 동행 하고 있음에 여행하는 내내 참으로 감사했다

그렇게 즐거웠던 시간들을 뒤로 하며 한국의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도 마음은 뽀독 뽀독 눈내린 호수를 걷고 있는 그때를그리워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좋은 추억을 남겨준 여행 이였기에 다시 금 가보고 픈 밴프…

겨울도 아름다웠지만….
겨울이 지나 눈이 녹고 파란 호수가 드러날 때 쯤 꼭 다시 한번 동행했던 칭구와 함께
로라 투어로 그곳을 가보고 싶다…

그날을 기약하며 ..
여행 내내 함께 했던 가족분들 모두
만나서 방가웠고 함께 해서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Thank you for La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