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3 · Nov 14 2018, 00:25 · 6938 Views

나는 학교 졸업 후 근 40년간을 오직 일만 보고 달려왔고 그 와중에 자기가 맡은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즐겁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번 카나디안 록키 여행 중에 그러한 사람, 더구나 젊은 여성을 만나
놀라움과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젊은 날의 내 자신을 발견한 것 같아 더 없이 반가웠다.
에너지 공기업의 임원과 민간 회사 대표 등 여러 Position을 거치면서 오직 앞만 보고 달려 왔으나 올해부터는 시간의 여유가 생겨 시카고에서 변호사/변리사로 대형 로펌에 근무하는 아들 집에 들려 한 달 이상을 손자 둘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중 평생의
버킷 리스트인 캐나디안 록키를 둘러보기로 하고 일정을 변경해서 밴쿠버로 향했다.
그리고 10월 23일 부터 시작하는 여행에 아내와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그 날 아침 가이드로 나온 아름다운 여성인 Laura를
처음 만났다.
자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거기에 스토리가 가미되면 역사가 되고 명승지가 되는 법, 이번에 체험한 록키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광대함 그리고 원시적인 모습 등을 보존하고 있어 그 나름대로 훌륭한 볼거리이지만 Laura의 해박하고 재미있는
스토리가 더 해져서 가는 곳마다, 대하는 사물들마다 그야말로 히스토리이며 문화재이며 관광지가 되었다.

첫째 날 다양한 사연을 안고 4일간 공동운명체가 된 42명의 관광객이지만 Laura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자기 소개를 한 후에는
Laura의 표현대로 한 식구가 되었다. 그리고 Laura는 42명의 대식구가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챙겨 어머니와 같은 모성을
발휘한 흔치 않은 가이드였다.
가는 곳마다 지루하지 않게 카나다와 록키에 관련된 재미있는 퀴즈는 물론 조그만 상품도 미리 마련하여 흥미는 물론 온 식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했고 퀴즈는 물론 설명도 유인물, 아이 패드 등을 이용하여 사실에 근거한 설명을 하는 것이 독특하였다.
둘째 날 YOHO 국립공원과 Lake Louise 를 돌아 보고 Calgary로 향하는 긴 여정 중 창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에 걸맞는
음악을 들려주어 식구들이 모두 자신만의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이 되도록 유도하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본인의 길지 않는 인생 여정을 소개하면서 조국 대한민국과 현재 살고 있는 카나다 양 국에게 감사하고, 양 국가가 모두 발전되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마음도 보기 좋았다.
시카고에서 부터 시작된 강행군이 며칠 쌓이다보니 내년이면 70이 되는 나에게는 좀 무리가 되었던지 자꾸만 기침이 나오고
컨디션이 좋지를 않았다. 그런데 Laura가 갖고 있던 호올스와 프로폴리스를 주어 더 이상 컨디션이 악화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Laura의 섬세함과 준비성에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마지막 날 록키를 떠나 밴쿠버로 돌아오는 길에 이렇게 좋은 자연을 후대도 즐기기 위해 우리 모두 조그만 것, 가까운 곳,
쉬운 일부터 자연보호를 위한 마음을 갖고 실천하자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지막 날 그러니까 26일 대다수의 식구들이 떠나고 내일 밴쿠버 아일랜드 관광객들만 남은 상황에서, 몸도 피곤할텐데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식구들을 마지막까지 챙기는 모습이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였다.
내 딸보다 어린 젊은이에게서 이미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다니...

결론적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니 삼포세대니 하며 본인의 처지를 감사하지 않고 남에게 핑계를 대며 부정하는 요즘
Laura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감사하며 열정이 넘치는 젊은이였다.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바른 사상을 가진 젊은이를 만났다는
것이 보통 큰 기쁨과 영광이 아니었다. 바라기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Laura를 닮아서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감사하며 감당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고, 다시 한번 좋은 아니 최고라는 표현보다 더 좋은 형용사가 없어 최고라고 밖에 할 수 없는 Laura를 우리 팀 Guide로 보내 주신 OK TOUR에 감사하며 Laura의 가는 길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넘쳐 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