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2 · Mar 23 2018, 14:15 · 8817 Views

사실 이번 동부여행은 옐로나이프에 오로라만 보러 가기는 아쉬워 양념 개념으로 추가한 투어였습니다. 퀘백-몬트리올 등을 2박3일만에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이동거리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고, 오케이투어를 이용해 짧은 기간에 동부지역을 가볍게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큰 기대없이 투어를 신청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운이 좋게 이번 여행에서 브라이언 가이드님을 만나면서, 동부투어는 제게 단순한 양념이 아닌 너무나도 먹음직스러운 메인요리로 바뀌었습니다. 긴 거리를 이동만 하다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은 이동시간 내내 캐나다 동부의 역사, 문화, 지리...심지어 인디언 종족에 대한 가이드님의 쉴 새 없는 명강의로 채워졌고, 어느 순간에는 목적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가이드님의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물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또 다른 가이드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설명만 하고 손님들이 알아서 돌아보고 오도록 하는 보통의 가이드들과 달리 브라이언 가이드님은 앞장서 걸으면서 살아있는 설명을 함은 물론, 본인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일일이 사진을 다 찍어주십니다(퀘백에 좀 늦게 도착해서 곧 저녁시간이 되었음에도 힘들거나 귀찮은 내색 없이 열정적으로 팀원들을 이끌고 다니는 모습은 정말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마치면 각자의 사진들을 모아 대용량 메일로 보내주시는데, 위 사진들을 통해 당시의 즐거웠던 순간을 추억할 수 있음은 브라이언님과 함께 한 여행의 또 다른 선물입니다. 특히 저 같이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본인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데, 가이드님 덕분에 SNS용 사진 걱정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원래 여행후기 같은 것은 남기지 않는데, 2박3일만에 브라이언 가이드님께 푹 빠져 이렇게 후기까지 남기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의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브라이언 가이드님, 아무리 어릴때 운동을 하여 체력이 좋다고 하셔도 매번 이런식으로 투어를 해서는 건강을 상하지는 않을지 걱정될 정도였는데, 틈틈이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와 같은 감동을 안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이드님과 함께 또 캐나다 여행을 하고 싶네요.^^ 정말 감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