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 · Jun 21 2017, 05:23 · 8850 Views

직장생활에 지쳐 있을 무렵 남편과 나는 애드먼튼에 있는 고모댁 방문을 구실삼아
2주간의 긴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항상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을 이용하던 나는 로컬여행사를 이용하게 된 이번 여행이 몹시도 불안했었다.
힘들게 만든 여행 기회가 잘 못 될까봐
밴쿠버,록키 여행을 시작으로 애드먼튼을 거쳐 드디어 동부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밴쿠버 여행시 동부여행을 먼저 하고 온 분에게 꼭 동부여행은 브라우니와 하라고 여행내내 칭찬을 하셨다. 도대체 어떤 분이길래~~~
우선 토론토 시내여행을 먼저하면서 동부여행은 브라우니와 함께 합니다 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시작하지도 않은 동부여행이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세뇌교육이 무섭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낌)

동부여행 첫날!!
뒷자리로 가려는 나를 굳이 맨앞자리로 끌어당기는 남편
아~~ 서부여행때 보니까 앞자리는 힘들던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에서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 어색함은 잠깐
갑자기 “생선은 가 씨발 라 먹어~~” “오빠야”~~로 시작하며 졸고 있는 우리를 깨우는 브니브니 브라우니~~~
수면시간과 깨어 있어야 할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토론토~오타와~몬트리올~퀘벡~나이아가라 장장 왕복 이천키로가 넘는 거리를 한시도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드는 가이드의 레전드 브라우니
캐나다의 역사, 가는 곳마다 도착하기 전 태블릿으로 육수를 뿜어내며 시작하는 강의(앞자리라 뿜어내는 성수(?)때문에 무척 힘들었음)
어느 역사가가 그리도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졸면 끝장낼껴를 외치며,,, 땀 흘리는 브라우니
열심히 들어주고 답하면 하트 뿅뿅을 날려주고,,,졸고 있으면 끝장낼겨를 외치대면서 흔들리는 차에서 운동했던 튼실한 하체로 견뎌내며 땀 흘리는 브라우니
전체적인 내용 설명을 듣고 여행을 하니 유명한 곳에 가서 사진만 찍고 오는 어떤 여행과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값진 여행이었다...

퀘백에서 돌아오는 길에 자비를 써가면서 애플파이를 걸고 시작된 퀴즈,, 서로 어느정도 친밀감이 형성된 일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꼽빠져라 웃어가면서 열심히 넌센스 퀴즈를 맞추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를만큼
즐겁고 유쾌했던 차 안에서의 시간, 그리고 지칠만도 할텐데 마지막 나이아가라 또한 다음 여행일정 준비로 시간이 부족하였을 텐데도 나이아가라의 A~Z까지 상류, 하류를 오가며 구석구석 데리고 다녀준 고마운 브라우니

일행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돈을 지불하고 같이 배도 타고 하면서 멋진 장소에서 목터져라 불러 멋진 shot을 남겨주는 브라우니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이었다
지금껏 여행하면서 이렇게 지치지 않고 남녀노소를 하나가 되게 하고 긴 여행시간이 지겹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감을 아쉬워 하게 만드는 가이드는 단연코 브라우니가 최고였다.

생각보다 저렴한 여행비용에 잠시 의심을 한 나, 이번 여행을 통해
누구를 만나든지 ok여행사와 가이드의 레전드 브라우니를 추천할 것이다.

정말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었나? 날씨도 같이 여행한 너무 좋으신 일행분들도, 브라우니와 함께한 4박 5일간의 동부여행은 내일생에서 끝장내는 여행이었다.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잠깨울때 들어야만 헀던 "오빠야", 중독성이 강한 "끝장낼겨" "하트뽕뽕" 등....
어느새 남편과 저는 브라우니의 팬이 되었나 봅니다.(남편이 옆에서 카톡 연락 안하면 끝장낼겨를 외치네요)

브라우니 당신은 진정한 프로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