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 · Jun 06 2017, 09:41 · 12265 Views

로라 가이드와 함께한 3박 4일의 록키 투어.

6월 2일 시작한 우리의 투어, 결론부터 낼께요.
첫 놀라움은 무지 싸다!!! 였습니다. 그런데 비지떡이 아니라는... 우리의 오랜 속담을 무참히 박살 내버리더군요.

조목조목 따진다면…
호텔 - 이 작은 값으로 (5월 15일 전 예매, 2인 1실, 349cad) 어떻게 이런 호텔을 줄까??
밥 - 최상은 아니지만, 엘에이도 서울도 벤쿠버도 아닌 곳에서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이 돈 내고 더 바라면 우리가 강도죠!!
루트 - 아쉽다.. 많이 아쉽다… 그러나 벤쿠버에서 록키까지 이동 시간이 있으니 3박 4일에 더 이상 요구는 무릴테고… 그런 의미에서 이 또한, 현실을 알면서도 이 투어를 선택한 내가 잘못한거죠.. 다만 캘거리에서 더욱 더 다양한 루트가 나오길 바래봅니다. 그러나 사이사이 제공해주는 보너스 투어, 좋아요...

저의 처음은 최악이었습니다. 함께 가기로한 친구의 사정이 바뀌는 바람에 원했던 투어 놓치고 혼자 떠나는 것도 모자라, 투어 시작 2시간도 안되어, 잠깐 잠 깨러 들어간 커피숍에서 전화기를 도둑맞았습니다. 요즘의 전화기는 아시다시피 전화기 이상이지요. 그걸 잃어버리고 밴붕 온 저에게 그룹 멤버들은 참으로 따뜻했습니다. 자신의 전화기로 국제 전화까지 사용하게해준 고마운 아들?? (세종씨, 내가 엄마랑 도플갱어라 했으니 그냥 나 아들해요~~ 소란씨는 내 며느리?) 덕에 전화기 분실 신고도 무사히 끝낼 수있었구요.. 자신의 여유 전화기를 선뜻 내 사진기로 쓰게 해주신 우리 팀의 엔터테이너 박 공자 사모님!! 혼자 여행하는 저를 늘 팀에 끼워 넣어줘 혼밥 먹지않게 해준 고마운 분들…

마지막 날 펼쳐진 로라의 라디오. 사연과 함께 신청곡도 받는.. 아주아주 오래전 음악 감상실 느낌으로.. 작은 퀴즈로 주어지는 어마어마한 경품들… 작은 돈이 아닐텐데, 어떻게 이럴 수있는지 진짜 의아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에 35불짜리 육포걸고 행해진 퀴즈 서바이벌.. 역시 우린 물질에 약합디다. 얼마나 열심이시던지.. 큰 웃음으로 마지막을 장식하게 해준 로라.. 많이많이 수고했고 고마워~~

마지막으로 드리는 잔잔한 팁들..
1. 델타 호텔: 호텔 옆 산책하기.. 동물들 나와서 놀구요, 왼쪽으로 올라가면 온갖 산들, 작은 호수, 골프장 구경할 수있습니다.
2. 빈 물통들고 아이스필드 올라가세요. 빙하수는 맛보셔야죠.
3. 날씨: 예측하기 힘듭니다. 반팔부터 레이어로 입으세요. 6월에 우린 우박을 맞았습니다, 아이스필드 위에서. 우산은 허락이 안된다니 방수 후드달린 겉옷 준비하심이~~
4. 밴프 곤돌라 꼭대기 센터에서 4분짜리 3D영상 보여줍니다. 강추요!!
5. 퀴즈와 경품들: 이동중 졸지말고 설명 열심히 듣고 상품 가져가세요~ 여행 경비도 빠질듯 많이 줍니다.
6. 가시기 전, 배틀 트립의 캐나다 벤프편 보시고 가세요. 재미있고 미리보기로 좋아요.. 사진에 올린 비버 테일, 맛나요!! 단 것 좋아하시는 분, #8!!

진짜 팁은 마음을 비우고 여행을 시작하세요. 불만과 만족은 한 끗 차입니다. 그래요, 우박 안 떨어지고 파란 하늘이었으면 좋았겠지요. 그러나 캘리에 사는 제가 언제 또 우박을 맞겠어요. 그리고 비로 인해 설상차 천장 유리틈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그 또한 큰 웃음으로 이어지는 재미..

후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모두모두 신나고 즐거운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