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7 · May 08 2017, 17:45 · 6339 Views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했던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스페셜한 날들이 엮여 올 5월 첫 주는 한 세기에 올까 말까하다는 롱위크가 되어 한국에 사는 조카가 멋지고 완벽하게 감당하고 싶다고 톡을 보내 왔다. 물론 비행기 티켓은 이미 오를만큼 올라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코퀴틀람 OK tour 사무실에 달려 갔고 한국에 있는 조카와 실시간 카톡프리콜을 하며 동부 4박 5일을 예약하기에 이르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이 정말 좋았던 최고의 여행이었다. 차분하게 긴 시간을 여행 설명과 항공권 예약까지 해 준 사무실 직원도 큰 도움이 되었고, 3박 4일 작은 몸 불사르며 뛰어 다닌 날다람쥐 까만콩 '스마일양'가이드는 최고의 여행 안내인이었다. 나를 찍은 멋진 사진들이 '덤'으로 따라오는 이런 여행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그의 입담은 말할 것도 없이 '오브 코올스 펄팩 '이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쥐락펴락하며 지휘하는 그의 능력은 탁월했다. 미국이든 록키든 꼭 OK tour의 문만 두드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 가이드는 꼭 스마일양씨면 좋겠다. 쉰 목소리로 '인간이 아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물에 빠져 '퐁녀'가 된 분, 핑크가 컨셉인 '핑립녀', 틀린 답만 연발한다고 '오답녀 '등 수많은 에피소드와 별칭이 있었던 같이 여행한 분들 무사히 잘 돌아 가셨어요? 오래 기억될 것같아요.
참 여행 끝난 다음 날 몬트리올과 오타와에 큰 홍수가 났다는 뉴스를 봤다. 슬퍼할 일인 것은 분명한데 가슴 쓸어 내리며 다행임을 느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래 저래 기억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