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5 · Nov 10 2016, 00:24 · 12899 Views

한 달 넘게 캐나다서부/동부와 뉴욕 맨해튼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여 집에오니 긴장도 풀어지고
시차적응에 밤낮을 헤매며
그간 밀렸던 일들을 정리하다보니 이제야 그때를 되돌아본다.

그 행복했던 순간들을...

정말 이번 여행은 나이스 ! 그 자체였다.
.
사실 여러번의 동부 여행을 했던터라 별 설레임 없이,
그저 그 세계적으로 유명 하다는 오로라와 메이플로드를 따라 단풍을 즐기며
버켓리스트 하나를 지워 보겠다는 생각으로 갔다.

여행이란것이 같은 곳을 또 다시 가더라도 ,
계절에따라 다르고,
동행하는 사람들과의 호흡이 잘 맞는가에따라 ,
또 하나는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 여행의 결과가 평가되곤 한다.

수 많은 가이드를 만나 봤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이드 브라이언을 만난것은 정말 럭키 ! !

동부여행은 캐나다의 역사 여행이라며 아이패드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던 그의 역사 강의.

토론토 대학 출신 가이더답게 캐나다 각 도시의 위치며 역사등을 깊이있게 연구한것들을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서 보고 들으니 어찌나 쏙쏙 잘 들어 오던지...

아직도 생생한 '잭 까르띠에,메종 르브, 샹 프랑 '등
처음엔 머리에 쥐가 나는줄 알았다.ㅎㅎㅎ

하지만 그건 기우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복습까지..

와우~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있었고~
.
훌륭한 교사에 훌륭한 제자 나오지 않는가
모두가 박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거기다 믿거나 말거나 호기심을 유발하는 퀴즈 , 유모어와 재치등으로
장시간의 버스 이동 시간이 지루할 새가 없었다는...

모두가 어느새 가족이 되어 하하 호호...


수많은 실력있는 가이드를 만나서 역사 이야기들을 들었으나
강의는 강의일 뿐 듣는 사람은 듣고, 자는 사람은 자고
그래도 설명은 계속되어 놓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었는데.

그러나 브라이언은 피로한 여정에 눈을 감는 손님들의 상태를 먼저 눈치채고는
적절히 자는 시간을 주고 난후 다시 깨워서는 공부아닌 공부를 시켜 주는둥
정말 내공이 쌓인 가이드임에 틀림없었다.

그의 닉네임은 브니브니 등 여러가지라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라이언 먼들' 이 가장 맘에든다.

왜냐? 말 그대로 뭔들 못 하랴? 인거다.

힘으로 하는일이면 힘 ,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기분을 읽어내는 세심함과 배려,
얼굴 찡그릴만한 순간도 유모어로 넘길줄 알던 ~

이리뛰고 저리뛰고 ~

사진 찍어서 멋지게 나오는 장소를 선점 ,
일행들의 웃는 모습을 유발할뿐 아니라
어르신들까지 동심으로 돌아가 하늘을 향해 뛰어오르게 하질 않나~
우리 남편은 웃지 않으면 사진 안 찍어 준다는 말에 호텔방에서 저녁내내 웃는 연습을 했다는 ㅎㅎㅎ

처음엔 멋적어 하던 분들도 나중엔 전부 사진 모델이 되어 가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까르르 까르르~

그러는 사이 그는 자신의 카메라에 그 모습들을 담느라 정신이 없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열정 ,

정말 BEST GUIDE!! 브라이언!!
'일은 이렇게 하는거다' 라는걸 보여주려는듯이.



그가 있어 동부 여행이 더욱 알차고 기억에 오래 남을 보람찬 여행이 될 수 있었다.

오죽하면 일행중 한 어르신이
'당신은 가이드계에 달인을 뜻하는 가이사 야!' 라고 까지 하지 않았던가?


손님을 위해서라면 열과 성을 아끼지 않는
만능의 종합 예술인,

그가 있는한 오케이 동부 투어는 계속 사랑받는 여행사가 되리라 생각한다.

브라이언 먼들!
고마웠어요,
우리의 여행을 행복하게 기억 할수 있게 해줘서.
건강 생각하며 일하세요.
걱정돼요.

여행수기 거의 안쓰는 제가 고마움에 한자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