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이투어와 함께한 캐나다 대륙횡단의 기억
Oct 06 · 경윤현
— 에드먼턴에서 토론토, 그리고 나이아가라까지의 감동 여행기
1. 여행의 시작 — 에드먼턴에서 토론토로
2025년 9월 6일, 나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아들의 거주지를 방문했다.
일주일는 아들이근무하는 로얄 더치 쉘 공장을 둘러보며 일주일을 보냈고, 캐나다 산업현장의 규모와 시스템을 직접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여행일정을 길게잡은탓에 중간에 나이야가라쪽을 관광하고싶어 검색문의한결과
오케이투어를 알게되었다 오케이투어의 동부 캐나다 프로그램을신청하여
캐나다내에서 합류할 수 있는 방법도알았다.15일, 에드먼턴 공항을 출발해 토론토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친절한 제이의 픽업 서비스를 받은 우리부부와 뱅쿠버에서합류한 부부1팀과 CN타워, 온타리오 호수변, 시청사, 그리고 다운타운의 활기를
느낀 뒤 홀리데이인 호텔에 묵었다.
다음날 아침, 한국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막 도착한 서울팀과 합류하면서 장대한 버스 여행이 시작됐다.
길이는 약 1,000km,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시간과 공간,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대륙의 서사시였다.
버스 안의 브라이언 가이드는 언제나 서 있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빨간모자를쓴그는 마치 유격대훈련소 악마의 조교 같은 그는 태블릿 PC로 지도를 띄우며 도시의 배경, 문화, 지리를 흥미롭게 설명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이 땅을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가 실려 있었다.
(흔들리는 버스속에서 태블릿pc 역사 강의)
그때 문득 깨달았다.
“좋은 가이드란 단순히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의 장면을 연출하는 감독이구나.”
2. 역사와 자연이 만나는 여정
브라이언의 해설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이었다.
그는 “북미 5대호수 — 휴론, 온타리오, 미시간, 에리, 슈페리어”의 순환 구조를 지도로 보여주며, 세인트로렌스강이 어떻게 대륙의 생명줄이 되었는지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와 사무엘 드 샹플랭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이 땅이 어떻게 “뉴프랑스”로 불리던 시절을 지나 오늘의 캐나다로 이어졌는지를 풀어냈다.
몬트리올의 창시자 매종네브, 원주민 이로쿼이족과 세네카족의 문화,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갈등까지.
걸음 하나마다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성요셉성당, 노틀담성당,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골목을 지날 때마다, 나는 그 공간이 품은 시간의 깊이를 느꼈다.
천섬(Thousand Islands)을 지날 땐,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의 집들을 보며 ‘저기엔 어떤 삶이 있을까?’ 상상했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 그 고요함은 신앙의 명상처럼 깊었다.
단풍철에는 약간 이른 시기였지만, 푸른 하늘과 투명한 공기 속에서 산과 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미 완성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브라이언의 해설 덕분에 우리는 피곤할 틈이 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버스의 창밖 풍경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3. 나이아가라 — 자연 앞의 침묵
퀘벡과 몬트리올 일정을 마친 뒤, 우리의 목적지는 나이아가라 폭포였다.
수많은 후기에서 “캐나다 쪽 폭포가 더 아름답다”고 했지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헬리콥터 위에서 내려다본 말발굽 모양의 Horseshoe Falls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함이었다.
이윽고 우리는 크루즈를 타고 폭포 아래로 들어갔다.
거센 물보라가 얼굴을 덮칠 때, 나는 마치 하느님의 창조 앞에 서 있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우비를 입었지만 신발 속까지 젖을 정도의 폭포수, 귀를 때리는 굉음, 물안개 속의 무지개.
그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쩌면 이런 소용돌이 속 어딘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밤이 되자 폭포는 또 다른 세상으로 변했다.
레이저 조명과 불꽃이 폭포의 물줄기를 물들이며, 낮의 위엄 대신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팁 하나 — 낮에 받은 우비는 버리지 말자.
밤에도 물보라가 심해 우비 없이는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
우리는 낮의 우비를 다시 입고 젖지 않은 채, 빛과 물이 춤추는 나이아가라의 밤을 온전히 느꼈다.
4. 브라이언 가이드 — 여정의 영혼
이 여행의 진짜 주인공은 명소가 아니라 사람, 바로 브라이언 가이드였다.
그는 늘 일정의 시작보다 먼저 나타나고, 모두가 호텔에 들어간 뒤에도 마지막까지 현장을 점검했다.
그가 예전 검도 4단 유단자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반가움과 존경을 동시에 느꼈다.
그의 자세엔 검도의 정신 — 정확함, 절제, 집중이 깃들어 있었다.
버스 안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분위기를 이끄는 DJ였다.
퀸(Queen)의 〈Bohemian Rhapsody〉부터 한국 가요, 팝송까지 세대가 다른 여행객들이 함께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그의 리듬감 있는 진행과 유머는 여행의 피로를 녹였다.
그의 가이드는 단순한 안내가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는 예술이었다.
(열정을다해 사진을 찍어주는 브라이언가이이드)
5. 여행을 마치며
돌아오는 길, 나는 생각했다.
“여행이란 결국 사람과의 기억으로 완성된다.”
지도에서 명소를 찾을 수는 있어도,
가이드의 목소리, 함께 웃던 얼굴, 비 오는 날 차창을 타고 흐르던 물방울은 그때뿐이다.
퀘벡의 석조 성곽, 몬트리올의 광장, 천섬의 물결,
그리고 나이아가라의 물보라까지 —
지금도 사진을 넘기면 그날의 물보라와 무지개 그리고 맑은공기와 냄새가 되살아난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내 마음속 풍경을 새롭게 그린 시간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여행은 시간과 장소 ‘사람과사람의 만남 으로 기억된다고.
6. 감사의 마음
브라이언 가이드님,Jay(제이)가이드님최초 픽업joon가이드님 모두모두
여러분의 열정과 정성 덕분에 이번 여행은 ‘일정표’가 아닌 ‘삶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검도의 인연이 닿았듯, 우리의 여정 또한 ‘사람과 여행의 교감’을 보여준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했던 동행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낯선 곳에서 함께 웃고, 함께 감탄하며 만든 기억은 언제나 다시 꺼내 보고 싶은 선물입니다.
언젠가 다시 캐나다의 가을과 북부의 숲,
그리고 또 다른 폭포 앞에서
같은 마음으로 걸을 날을 기대합니다.